본연(本然)에 충실한 국세청
올 세정가 가을이 처연한 단풍색이었다면 새로 맞는 계절은 어둠조차 밝고 화사했으면 하는 바램이 세무인들의 소망입니다. 세상 곳곳에 차분히 내려앉는 눈처럼, 칼칼한 골목에 나뭇잎을 옮기는 바람처럼, 세상 자연이 부르는 데로 따라야겠지요.
빠르게 제자리를 잡은 세정가에는 회색(灰色)이 가시고 일만 남았습니다.
전통적인 연도말 업무가 예외 없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데다 복병(伏兵) 종부세가 기세를 높이며 도전해 오고 있습니다. 일선세무서마다 ‘올 종부세 신고율 100%에 도전한다’는 기세가 대단합니다. 마치 뭔가 잊으려는 듯 업무에 매진하는 속마음이 읽혀져 오히려 가슴이 더워져 옵니다.
세정을 둘러싼 환경이 결코 부드럽고 쉽지만은 않습니다. 사회는 대통령선거 분위기로 들떠 있는데다 연일 무슨 폭로가 터져 나오고 사람들이 예민해 있습니다. 국세청도 뭔가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 내야하고 어수선한 시절이 이어져 오면서 정리되지 않은 많은 일들이 책상위에 수북합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렇게 면면하게 가고 있는 것이…. 밑으로 면면히 흐르는 힘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마음과 가슴이 필요하겠지요. 믿음(신뢰)이 소중하고, 아무리 둘러보아도 가까이 있는 본연(本然)이 그렇게 높아 보일 수 없는 그런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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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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