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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잊혀진 계절’… 국세청 10월의 마지막 밤
[한마디]‘잊혀진 계절’… 국세청 10월의 마지막 밤
  • jcy
  • 승인 2007.11.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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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국세청의 10월이 노래처럼 ‘잊혀진 계절’이 됐습니다.

지금 세정가는 잿빛입니다. 하늘이 온통 회색이고 금방이라도 뭔가 터질 것 같은 음산함이 짓누르고 있습니다. 파란 가을하늘 아래 형형색색의 단풍이 물들고 결실의 풍요가 여유로움을 더하는 계절이 완전히 잊혀졌습니다.

세정가에서는 어느새 사람들이 모이면 말이 줄었고, 이제 모이는 것조차 스스로 꺼리는 ‘냉엄의 시간’에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신성한 과세권을 두고 일정영역을 형성하며 항상 조신과 신중을 덕목으로 내세웠던 기류는 바람처럼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남는 것은 ‘비난’과 ‘불신’.

세금이 예민하다는 ‘진실’이 입증되는 요즘입니다. 확정된 내용이 아닌데도 세금문제는 한걸음 밖에 서려는 속성 때문인지 신속하게 ‘남’이 되고 있습니다. 누구도 야속하다고 말 할 수 없고 섭섭한 표정조차 짓기가 어색합니다.

일이 제대로 꼬이려니까 설(說)만 난무합니다. 추측과 ‘~카더라’가 횡행하고 일부에서는 탄식도 쏟아냅니다. 그러나 어디에다 두는 한숨인지, 누구에게 보내는 자탄인지 분명한 수신처는 없습니다. 누구는 그러더라고요. 그동안 세정가에 둔 애정이었고, 생활처럼 디뎠던 정(情) 때문에 터지는 탄식일 것이라고요.

11월입니다. 이제 수습하고 새로 나갈 때가 왔습니다. 가슴 깊이 새기고 심기일전, 새 날을 여는 모습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셔야겠지요.
회오리는 아무리 커도 바람이고, 바람이 지나간 뒤 사람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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