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기획연재<7> GS그룹 상장사, 지난해 법인세 1235억원, 10.8% 하락
매출, 영업이익 각각 7.7%, 20.7% 상승…‘침체 속 성장’
영업이익률 1.3%p 하락한 1.8%, GS리테일 뺀 나머지 현상유지
<본지>는 회계전문가의 협조를 받아 기획연재를 통해 지난해 국내 대기업그룹의 실부담액을 분석한다. 법인세 실부담액 산출을 위해 사용한 계정은 개별기준 당기법인세부담액으로 이연법인세 효과 등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로 실납부세액과 거의 유사하다.
지난해 GS그룹 6개 상장사는 전반적으로 정체~침체구간에서 다소 혼미한 한해를 보냈다. GS그룹 6개 상장사의 지난해 총 법인세부담액은 총 1235억원으로 2014년 1384억원보다 10.8% 하락했다.
총 매출이 2014년 17조3306억원에서 2015년 18조6689억원으로 7.7% 가량 성장한 것은 그나마 고무적인 일이었다. 총 영업이익도 2014년 5395억원에서 2015년 6513억원으로 20.7% 늘어난 것도 좋은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총 영업이익률은 2014년 3.1%에서 2015년 1.8%로 약 1.3%p 하락했다. 총 당기순이익은 2014년 3357억원에서 2015년 2521억원으로 24.9%나 감소했다.
이는 GS그룹 상장사들의 실적침체는 업황악화나 시장변화와 같이 구조적이고 거시적인 부분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특히 GS그룹 6개 상장사의 업종이 장기적인 경기회복국면전환이 다소 불투명한 소비재 유통, 건설, 무역에 걸쳐 있다는 점은 상황을 좀 더 우려하게 만든다.
하지만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회사가 하나 있다.
지난해 GS그룹 6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법인세를 부담한 GS리테일이 바로 그 회사다.
GS리테일의 장점은 편의점, 슈퍼마켓사업, 할인점 및 백화점 사업 등 다소 불황이더라도 기본은 하는 유통부문에서 뚜렷한 위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GS리테일의 지난해 법인세부담액은 509억원으로 전년대비 47.5%나 상승했다.
매출은 6조1893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조2000억원 정도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157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700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3.5%로 2014년 2.9%보다 0.6% 늘어났다. 2015년 당기순이익은 1616억원으로 전년대비 500억원 정도 늘었는데 이 두 가지 지표를 보면 GS리테일의 수익구조가 2014년 대비 확실히 늘어난 양상을 보인다.
법인세부담액 2위인 GS홈쇼핑은 코스닥 상장사임에도 어지간한 코스피 기업 못지 않는 실적을 가진 회사지만, 지난해 조금 제자리걸음을 했다.
2015년 법인세부담액은 330억원으로 전년대비 11.3% 감소했다.
2015년 매출은 1조913억원으로 전년대비 300억원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1125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00억원 정도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08억원으로 400억원 가량 줄었다.
법인세부담액 3위인 GS건설은 2013년 도래한 해외플랜트 공사손실 등의 여파로 아직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지표를 보면 점차 개선의 기미가 보인다.
GS건설의 지난해 법인세부담액은 214억원으로 전년대비 55.7% 감소했다. 하지만 실적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아니다.
2015년 GS건설의 매출은 9조698억원으로 전년대비 7000억원 정도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82억원으로 2014년 대비 1250억원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2014년 801억원에서 2015년 330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익 지표 개선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2013년 6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임병용 사장의 지휘에 따라 내실을 다지며 고군분투한 결과로 관측된다.
중동을 주축으로 하는 해외수주가 마무리되면서 큰 변동성은 아직 예측되지 않고 있지만, 수익성이 있는 새로운 일감을 수주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주)GS는 법인세부담액 4위로 지난해 전년대비 12.5% 감소한 133억원을 기록했다. 배당금에 따라 매출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지주회사인 만큼 특기할 내용은 아니다.
(주)GS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782억원으로 전년대비 800억원 정도 감소했는데 영업수익 중 배당금수익이 700억원 정도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2015년 영업이익은 1444억원으로 전년대비 700억원 하락했고, 당기순이익도 영업이익과 같은 폭의 하락으로 인해 954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부담액 5위 기업인 삼양통상은 지난해 전년대비 17억원 정도 늘어난 49억원의 법인세부담액을 기록했다.
2015년 매출은 2139억원으로 전년대비 170억원 정도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30억 정도 늘어난 11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9% 늘어난 109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부담액 최하위인 GS글로벌은 철강, 석유화학 등의 산업재를 다루는 무역기업으로 조단위 매출을 기록하지만, 최근의 업황은 녹록치 않았다. 때문에 2014년도와 2015년도에 별도의 법인세부담액은 없다.
2015년 매출은 1조9264억원으로 전년대비 6000억원 정도 줄었다. 2015년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대비 150억원 정도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2014년 77억원 흑자에서 63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유는 관계회사인 GS엔텍(에너지, 플랜트 설비 전문업체)의 지분법 손실 등이 반영됐던 탓으로 GS글로벌은 올해 4월 GS엔텍 주식 1333만3333주(5.33%)를 236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재무적 압박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GS글로벌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상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고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