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대 강형원 대구청장 명예퇴임

“세상의 소금, 세금을 골고루 뿌리려 했다”

2014-12-19     이재환 기자

19일 제38대 강형원 대구지방국세청장이 직원들과 가족, 친지, 내빈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퇴임식을 갖고 35년여 성상의 공직생활을 마무리 했다.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를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아 공직생활 내내 좀 더 높고 멀리 보고자 했던 강 청장.

특히 ‘세금은 세상의 소금’이라며 배추를 절이기 위해 소금을 적절히 뿌리듯 세정을 펼칠 것을 강조했던 그는 대구청장으로 재직 시에도 지하경제 양성화와 공정세정,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목표 앞에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날 “이제 퇴임을 앞두고 돌아보니 남대구세무서 총무과장으로 국세청에 첫발을 내딛은 이 곳 대구로 돌아와 지방청장으로 명예롭게 공직을 마무리하는 것이 마치 연어 한 마리가 바다로 나가 대양을 돌아서 모천으로 돌아와 마감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세상의 소금, 세금을 내가 얼마나 고뇌하면서 납세자에게 부과하였는지, 과연 사회 모든 곳에 세금이 골고루 뿌려질 수 있도록 전문가답게 노력은 충분히 하였는지 돌아보면 부끄러움이 앞선다”고도 했다.

강 청장은 또 “본청 전자세원과장으로 있으면서 세제실과 국회를 설득하고 법령개정, 예산확보, 시스템 구축, 각계 의견수렴과 홍보 등 전방위적인 노력 끝에 전자세금계산서 제도의 기초를 마련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면서 “짧지 않은 공직생활을 무난히 마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밀어주신 국세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그의 명퇴식에는 김동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이현우 국세동우회 대구지회장, 최성탁 대구지방세무사회 회장, 김용신 한국공인회계사회 대구지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그의 명예로운 퇴임을 축하해 주었다.

그의 차녀이자 JTBC 메인 앵커인 강지영 양은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듬뿍 담은 글을 낭독해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대구청 직원들도 강 청장이 지난 1년간 그들과 함께 했던 시간을 영상물로 만들어 상영함으로써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고, 마지막으로 그의 애창곡 ‘사랑으로’를 함께 부르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영주종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군 장교를 거쳐 지난 87년 행정사무관으로 국세청에 입문한 강 청장은 남대구세무서 총무과장, 동대구서 부가세과장, 국세공무원 교육원 교수로 재직했다.

중부청 조사국 재직시 서기관으로 승진한 강 청장은 속초서장, 국세청 전자세원과장,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중부청 조사국장·세원분석국장, 서울청 조사2국장 등 요직을 역임하고 올해 1월 대구청장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