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한마디]“知足이면 不辱이요, 知止면 不殆라 했건만…”
2014-07-10 日刊 NTN
박근혜 정부의 2기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매번 인사 청문회 때마다 느끼는 소회지만 대한민국 지도층 인사들의 총체적 비리와 부패의 종합백화점을 보는 것 같아 같은 공직자 입장에서 솔직히 불편한 심기가 드는 것 또한 부인키 힘든 현실입니다.
심지어 일각에서 “공직에 나설 사람 중에 지난 시절을 깨끗하게 살아온 사람이 어찌 대한민국에 과연 없는가"라고 비판하지만 조용히 우리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그다지 ‘사돈 남 말할 처지가 아닌 것 같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더욱이 한때 국세청 조직의 수장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한상률 전 청장이 새누리당 서산·태안 재보선 선거후보가 막판에 공천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결국 자격시비 끝에 낙마했다는 소식은 2만여 국세인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누릅니다.
야당의 흠집내기 공격으로 국세청 조직이 ‘비리의 온상’으로 난타당하는 모습을 피할 수 있게돼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충분한 역량과 경쟁력을 지니고서도 ‘과거지사’에 발목잡혀 정치적 꿈을 접어야 하는 선배의 좌절을 지켜보는 것도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知足이면 不辱이요, 知止면 不殆”(족함을 알면 욕되지 아니하고,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라는 옛 말씀이 불현 듯 스쳐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