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변액보험시장 진출 전면 재검토
중시 불황으로 수익률 마이너스까지 하락…"상품 출시계획 없다"
NH농협생명이 우리아비바생명과의 합병에 따른 변액보험 시장 진출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따.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올해 변액보험 상품 판매 인가 신청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주식시장 불황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까지 하락하면서 굳이 출시를 해야하는지 의문이 있다"며 "현재로는 상품 출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농협생명은 변액보험을 취급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방카슈랑스 25%룰'(한 금융사에서 한 보험사비의 보험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게 한 제도) 적용을 유예받는 대신 변액보험 출시를 2016년까지 하지 않는다는 생명보험사간 신사협정 때문이다.
하지만 농협생명이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변액보험 인가까지 취득, 이 협정과는 관계없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은 연내 합병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론적으로는 내년부터 변액보험 상품 출시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농협생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변액보험 시장 진출 의지가 강했다. 지난 10월에는 변액보험 상품을 출시해 새로운 보험시스템에 반영하려고 했으나 생명보험업계의 반발과 금융당국의 모호한 태도로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아울러 올 1월부터 5월까지 삼성생명(0.47%), 교보생명(0.34%) 등 대형사를 비롯한 21개 생보사의 변액보험 펀드 가중평균 수익률이 0.54%로 정기예금 금리에도 훨씬 못미칠 정도로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도 농협생명이 변액보험 시장 진출을 망설이는 이유중의 하나로 풀이된다.
과거 수익률 논란과 소비자 신뢰 하락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보니 굳이 무리해서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생명 등 다른 생명보험사의 반발로 동종업계 간 갈등이 불거질 게 뻔하고, 농협생명이 변액보험을 취급하는데 대한 금융당국의 시각도 곱지 않아 부담이 될 수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농협생명이 변액보험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전산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등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