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실적 감소에도 R&D 투자 늘렸다…삼성전자 1위

작년 500대 기업 R&D 투자액 6조2825억원(9.4%) 늘어난 73조4238억원 삼성전자, R&D 투자 증가액 3조4236억원으로 1위…SK하이닉스 가장 많이 줄여 CEO스코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R&D 투자액 조사

2024-04-09     이예름 기자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은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액을 전년대비 9.4%(6조2825억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도 2022년 3.07%에서 2023년 3.39%로 1년 새 0.32%포인트 상승했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R&D 비용을 공시한 224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5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73조4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7조1413억원)보다 6조2825억원(9.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500대 기업 중 R&D 투자액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삼성전자로 28조3528억원이었다. 이어 LG전자(4조2834억원), SK하이닉스(4조1884억원), 현대자동차(3조9736억원), 기아(2조6092억원)가 R&D 투자액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 증가액 기준으로도 500대 기업 중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액을 전년대비 3조4236억원 늘렸다. 이어 현대자동차(6330억원), 기아(4462억원), LG화학(3057억원), LG전자(2464억원) 순으로 R&D 투자액을 늘렸다.

반면, 지난해 R&D 투자액을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SK하이닉스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의 R&D 투자액은 2022년 4조9053억원에서 2023년 4조1884억원으로 7169억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넷마블(1873억원), 셀트리온(697억원), 한국항공우주(437억원), HL만도(363억원)가 R&D 투자가 많이 감소한 기업 5위 안에 포함됐다.

지난해 500대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지만 R&D 투자액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기준 5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0.9% 감소한 2168조942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21.9% 줄어든 90조566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조사 대상 224개 기업 중 R&D 투자액 기준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전체 기업 중 유일하게 20조원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258조9355억원으로 전년(302조2314억원)비 14.3%(43조2959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28조3528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4236억원(13.7%) 증가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4조2834억원), SK하이닉스(4조1884억원), 현대자동차(3조9736억원), 기아(2조6092억원), LG디스플레이(2조3995억원), LG화학(2조857억원), NAVER(1조9926억원), 현대모비스(1조5941억원), 카카오(1조2236억원) 등도 R&D 투자액 상위 10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상위 10위 기업의 R&D 투자액은 지난해 500대 기업 전체 투자액에서 71.8%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R&D 투자액을 가장 많이 늘린 곳도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액을 3조4236억원(13.7%)이나 늘렸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6330억원(18.9%) 늘리며 2위, 기아가 4462억원(20.6%) 늘리며 3위를 차지했다. 4위와 5위엔 LG그룹 LG화학 3057억원(17.2%), LG전자 2464억원(6.1%)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6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275억원(38.8%), 7위는 현대모비스 214억원(16.1%), 8위는 카카오 2023억원(19.8%), 9위는 NAVER 1835억원(10.1%), 10위는 한화 1661억원(22.5%)였다.

반면 지난해 R&D 투자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4조1884억원으로 전년대비 7169억원(14.6%) 줄었다. 이어 넷마블이 두 번째로 R&D 투자액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으로 조사됐다. 넷마블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6708억원으로 전년비 1873억원(21.8%) 감소했다.

R&D 투자 감소액 기준 3위는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비 697억원(16.9%) 감소한 342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항공우주가 지난해 R&D 투자액(1632억원)을 전년대비 437억원(21.1%) 줄이며 감소액 기준 4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감소액 기준 5위 기업은 HL만도로 조사됐다. HL만도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3687억원으로 전년대비 363억원(9.0%) 감소했다.

이어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각각 6위와 7위에 올랐다. LG이노텍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대비 354억원(4.7%) 감소한 7176억원을 기록했다. 또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2조3995억원으로 전년대비 321억원(1.3%) 줄었다. 이는 앞서 같은 LG그룹 소속의 LG화학과 LG전자가 R&D 투자 증가액 상위 5위 안에 들어간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R&D 투자를 많이 줄인 기업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종근당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대비 301억원(16.6%) 감소한 1513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그간 국내 제약사 중 R&D 투자 비중이 10% 이상으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종근당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22년 기준 12.19%에서 지난해 9.06%로 10%대 밑으로 내려앉았다.

종근당에 이어 엔에이치엔과 크래프톤이 R&D 투자 감소액 기준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엔에이치엔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비 288억원(15.6%) 감소한 1562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3792억원으로 전년비 249억원(6.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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