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올 1조원 규모 세컨더리 펀드 조성"

최근 벤처업계 상황 고려 다양한 금융지원방안 추가 시행

2023-04-20     이춘규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가진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기자브리핑을 통해 "금융위원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올 1월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창업·벤처기업 육성에 29.7조원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지만, 최근 벤처업계 상황을 고려해 추가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늘 마련된 방안은 벤처업계의 주요 참여자인 벤처투자자, 벤처기업의 의견을 고려해 현재 벤처투자의 데스밸리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면서 "주요 벤처투자자들에 따르면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감소와 금융시장 불안요인 등으로 신규투자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IPO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기존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신규투자를 위한 여력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 "벤처기업들은 신규 투자유치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벤처대출 등 다양한 금융지원수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매출이 없는 초기 벤처기업이나 매출 발생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딥테크 업종 등의 경우 추가적인 성장 및 회사 운영을 위한 자금조달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업계의견을 최대한 충실히 반영해 민간이 주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는 민관협력 방식의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벤처캐피탈이 만기가 도래한 펀드를 계획대로 청산해 이를 재투자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금년에 1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하겠다"며 "벤처펀드의 주요출자자인 은행권이 모험자본 공급에 나설 수 있도록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한도를 현재 자기자본의 0.5%에서 1%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벤처기업 등에 대해 투자하는 코넥스 스케일업펀드를 추가로 조성함으로써 벤처기업 등이 코넥스에 상장하여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벤처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금융지원방안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출이 없는 초기 벤처기업 또는 매출발생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딥테크 기업 등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마중물 역할을 해 민간이 함께 3년간 2조원 이상의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개했다.

또 "그동안 기술력이 있어도 매출과 담보가 부족한 기업은 대출을 받기 어려웠으나,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한 벤처기술기업에 대해 은행이 대출한 실적만큼 향후 은행의 혁신성을 평가하는 TECH 평가 지표에서 우대하도록 함으로써 민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벤처기업에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출을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후속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기 벤처기업의 성장지원도 강화하겠다. 매출이 없거나 부족하더라도 기술력이 있다면 운전자금을 공급하고 있지만, 현재의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운전자금 공급을 더욱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후속투자를 받기 전까지 운전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기존 투자 유치를 받은 실적이 있다면 매출과 관계없이 운전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보증공급을 더욱 확대하겠다(3900억원 → 5900억원)"며 "기술성과 혁신성이 우수한 혁신기업을 선정하여(신보) 기업 당 최대 150억원을 지원하던 것을 200억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혁신기업이 성장에 필요한 도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후기 벤처기업의 유니콘 도약도 지원하겠다는 점도 밝히면서 "산업은행이 신규펀드를 조성하여 해외기업 인수나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겠다(23년 3000억원)"며 "벤처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하여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은행에서 기업당 최대 300억원까지 M&A대출을 지원하겠다(23년 1천억원)"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우리경제가 세계 10위권이 된 근간에는 우리기업들의 혁신DNA와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뒷받침이 있었다. 지금 벤처업계의 어려움은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넘긴다면 우리 벤처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정부도 벤처업계의 혁신이 멈추지 않도록 앞으로도 업계와 자주 소통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