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뉴욕서 글로벌 금융기관 CEO 등과 면담 진행
한·미동맹 70주년 경제협력 기여한 윌리엄 로즈 전 씨티그룹 부회장 면담 글로벌 CEO들 "한국에 대한 장기적 투자 확대해 나갈 계획"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11일 양일간 뉴욕에서 윌리엄 로즈 전 씨티그룹 부회장(현 윌리엄 로즈 글로벌 어드바이저 CEO) 및 블랙스톤·뉴욕멜론·골드만삭스 CEO 등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추 부총리는 뉴욕 첫 일정으로 윌리엄 로즈 전 씨티그룹 부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윌리엄 로즈 전부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은행의 단기외채 만기연장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스왑 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양국 경제·금융 협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추 부총리는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그간 로즈 전부회장의 기여에 감사를 표하고, 양국 간 굳건한 신뢰와 협력이 우리 경제의 발전과 성숙의 토대가 되었던 만큼 향후에도 공고한 한·미 동맹을 유지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핵심요소임을 강조했다.
로즈 전 부회장도 이에 적극 공감하는 한편, 한국은 강인한 국민성 등을 바탕으로 과거 위기들을 모범적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세계경제 분절화 등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방위산업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대와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시설 재배치가 한국에게 기회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추 부총리는 블랙스톤·뉴욕멜론·골드만삭스 CEO 등과 만나 최근 글로벌 금융·경제 상황과 향후 리스크 요인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
이번 만남에서 글로벌 CEO들은 최근 은행권 불안이 특정 은행의 자산·부채간 불일치(미스매치)에서 비롯된 문제로,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정책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현재 미국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은 양호한 상황이며, 일각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재택근무 확대 등에 따라 공실이 증가한 사무용 부동산 부문에 국한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함께 은행 신용공급 위축이 향후 실물경제에 미칠 파급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주요국 국가부채가 급증했으며,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국가부채 부담 증가와 국채시장 변동성이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면담을 통해 한국 경제·금융시장 상황과 정부 정책방향에 대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글로벌 CEO들은 최근 월가에서 한국 금융시스템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들어본 바 없다고 강조하며, 한국에 대한 장기적 투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한국 정부의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이며,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국내 외환시장 대외개방 및 거래시간 연장 등은 한국의 자본·외환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이 높은 성장잠재력을 토대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 개선과 중장기적인 공급망 안정화 노력을 강화함으로써 아시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러한 한국 정부의 정책 노력들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향후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추 부총리는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한국에 대한 오랜 관심과 투자가 그간 한·미 경제금융 협력에 중요한 요소였다고 평가하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또한, 한국 정부도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해나가는 한편, 그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제언을 적극적으로 반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