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희 성동세무서장, 36년 공직생활 마감…정든 국세청 떠나
세원관리·소비세·조사 등 주요 분야에서 활약…‘베테랑 국세인’ 인정받아 탁월한 능력과 각고의 노력으로 ‘부이사관’ 승진…선·후배, 동료도 인정 “공직 입문 후 앞만 보고 정진…국세인으로 자부심 잃지 않고 살아갈 것”
장동희 제45대 성동세무서장이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정든 국세청을 떠난다.
강원도 평창 산골 출신인 그는 국립세무대학을 2기로 졸업하고, 8급 특채로 국세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이후 세원관리, 소비세, 조사 분야 등 국세청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또한 울산세무서, 마포세무서, 성동세무서 등 세수규모가 적잖은 데다 특색 있고 비중이 큰 관서의 수장을 맡아 잘 이끌어가는 등 탁월한 능력과 각고의 노력을 인정받아 3급 부이사관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지만 국세인 자부심 잃지 않겠다”
장동희 서장은 29일 오전 10시 성동세무서 청사 대강당에서 진행된 퇴임식에서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지만 영원히 성동세무서 직원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뿌리 깊은 국세인으로 자부심을 잃지 않고 올바르게 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명예로운 퇴임식에서 어린시절과 국세공무원에 입문하기 위해 국립세무대학에 입학했을 때, 공직에 입문한 후 36년간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듯 그간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어린시절 유달리 축구를 좋아하고 군인 놀이, 총싸움을 즐겨하던 한 소년이 이제 공직생활을 끝내는 자리를 갖게 됐는데, 성대한 퇴임식을 준비해줘서 감개무량하다”면서 “국세청 공무원이셨던 막내 아버지의 추천으로 세무대학을 졸업 후 8급 공무원으로 특채되면서 지금까지 앞만 보고 정진해오다가 오늘 이 순간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 보니 국세청 동료분들과 국민들로부터 과분한 대접을 받은 것 같아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 최선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기도 하다”면서 “36년여 기간 동안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행복하게 보냈고, 오래 근무하다 보니 직원들과 좋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며 부족했던 부분들이 반성된다”고 말했다.
장동희 서장은 “지난 1년 동안 어려운 가운데 함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노력해 훌륭한 성과를 이룬 성동세무서 선·후배, 동료분들 고맙다. 이곳에서 퇴임을 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공직생활의 마지막 1년을 함께한 성동세무서 직원들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국세공무원으로 활동했던 자신을 축구선수와 등반가로 비유하며 그동안 숨 쉴 틈 없이 열심히 뛰었으며, 퇴직 후에는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로서, 산 정상을 향한 조직의 일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납세자와 국민의 고충을 이해하고 세금신고와 조사행정을 통한 조세정의 구현에도 노력했다”면서 “36년간 한결같이 박수와 용기를 주고, 격려해준 고마운 관중분들을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찾아 뵙고 세상사 얘기도 즐기고 여행도 하고 못한 일들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동희 서장은 공직생활 동안 든든한 뒷받침을 해준 아내와 잘 자라준 자녀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장동희 서장은 마지막으로 국세공무원 동료와 선·후배들에게 “사는 동안 ‘보약 같은 친구’로 서로 위해주며 행복하게 잘 살아가자”면서 “언제나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장동희 서장은 이번에 서울시내 일선세무서장 가운데 4월말에 공직을 마무리하는 유일한 관서장이다.
강원도 산골 소년에서 국세청 요직 두루 거친 베테랑 국세인으로
장동희 서장은 1965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서 태어나 강릉고등학교와 세무대학을 2기로 졸업했다.
장 서장은 8급 특채로 공직에 입문해 1984년 국세청과 인연을 맞고, 다양한 보직을 역임하다 중부국세청 성남세무서 세원관리1과장으로 근무하던 중 2007년 3월 행정사무관으로 특별승진했다.
이후 국세청 부동산납세관리국 부동산거래관리과 4계장, 국세청 차장실, 국세청 소비세과 주세1계장을 거쳐,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에 파견돼 근무할 당시인 2012년 4월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서기관 승진 후 국세청 세원정보5계장을 거쳐 우리나라 최대의 공업도시로서 전국에서 세수규모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울산세무서장을 맡아 잘 이끌어가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서울국세청 조사2국1과장을 맡아 조사 분야에서도 활약했으며, 주요 방송언론사가 대거 이전하는 등 국세청에서도 위상이 중요해진 마포세무서장을 맡아 1년간 언론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장 서장은 국세청 법인납세국 소비세과장이던 2017년 9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이후 대구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과 조사1국장을 거쳐 지난해 4월 서울국세청 내 최대 규모의 세무관서이자 강남세무서와 함께 유이하게 부이사관 수장이 담당하는 성동세무서장에 임명돼 공직생활의 마지막 1년을 열심히 보냈다.
이렇게 바쁘게 공직생활에 매진하면서도 장 서장은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는 가천대학교 세무·회계학 박사과정을 수료 중일 정도로 학문에 대한 열정도 크다.
장 서장에 대한 평가는 활달한 성격으로 누구와도 대화가 잘 통하는 쾌활한 인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업무적으로도 세원관리, 법인세, 소비세, 조사 분야 등을 두루 거친 국세청 베테랑 직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2014년말에는 서울국세청 직원들로부터 ‘닮고 싶은 관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