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생이 내일의 성실납세자!"…북대구세무서의 혁신 '눈길'

교육청과 협약 맺어 학교 일정에 국세청 세금교육 얹어 진행 학생세금교육 위한 국세행정력 줄이고도 교육효과는 극대화

2019-05-09     이상현 기자

대구광역시의 한 일선 세무서가 학생들에게 세금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기존 교육프로그램의 비효율성을 과감히 깨고 지역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 효율적이고 가성비 높은 학생세금교육 틀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기관의 연간 학습프로그램 확정 뒤 세금교육을 진행하다보니 만만찮은 행정력을 쓰고도 교육 효과가 낮았는데, 지역 교육청과 업무 협약을 맺고 진행, 최소 국세행정력으로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한 효율적 세금교육이 가능해진 것이다.

북대구세무서(서장 고영일)는 "미래 성실납세자 육성을 위한 효율적 교육 토대 마련을 위해 9일 오전 세무서 2층 회의실에서 대구 서부교육지원청(교육장 송승면)과 '서부행복나눔교육기부 및 자유학기제 지원’ 사업과 연계한 학생세금교육 및 진로체험 지원 협약을 맺었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북대구세무서는 이날 협약에 따라 학생세금교육 수요 파악을 앞당겨 교육청과 공조하는 한편 세무서가 관내 95개 학교와 직접 협의하던 방식에서 서부교육지원청이 학교들을 대표해 협의, 세무서 행정소요를 최소화 했다.

이 세무서 윤혁진 운영지원과장은 9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교육청은 통상 연초에 학습계획과 일정을 확정하는 반면 세무서 학생세금교육 프로그램은 4월에 일정이 확정돼 학교 실정에 맞게 효율적인 교육을 수행하기 어려웠다"고 협약 추진 배경을 소개했다. 

윤 과장은 "이번 협약으로 교육기관에서는 학교 프로그램에 세금 교육을 얹어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고, 국세청도 행정력을 크게 아끼며 교육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약 아이디어는 고영일 서장이 직접 냈으며, 학생 세금교육을 진행하면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전국의 세무관서들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대구세무서는 이날 협약에 따라 지역 초·중학생에게 국세행정과 공직생활 관련 창의적 체험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또 서부행복나눔교육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서부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 지역사회를 이끌 인재로 키우는 교육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교육자원을 제공하는 교육기부를 활성화 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중학교에서 1~2학기 동안 학생 참여형 수업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추구하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진로체험 프로그램도 지원하게 된다. 이밖에 세무서 견학 등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세금체험 프로그램과 중학생을 위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국세청에서는 자라나는 학생들이 조기에 세금의 중요성을 깨닫고 올바른 납세의식을 정립할 수 있도록 학생 세금문예작품 공모전, 학생세금교실 등 다양한 학생세금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학생세금교실은 국세공무원이 직접 학교에 방문, 학생들을 대상으로 퀴즈 등을 통해 세금교육 효과를 높이는 흥미로운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세무서 업무 일정상 매년 4월에 관내 여러 학교에 공문을 발송, 학생세금교육 신청을 받는 반면 학교들은 이미 1~2월에 연간 교육계획을 확정, 4월 이후 세금교육 대상과 일정을 마련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일부 희망 학교, 그것도  1~2개 학급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져 교육의 파급효과도 낮고 국세공무원들은 잦은 출장교육으로 국세행정력도 과도하게 소요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2018년 북대구세무서가 실시한 학교 출장 세금교육 건수는 연간 47회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