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초고속 GTX 고양~동탄구간 먼저 건설

예산사정 2개 노선, 송도~청량리, 금정~의정부 잠정보류

2013-09-11     정영철 기자

 국토교통부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건설을 경기도 고양 킨텍스~화성 동탄 노선만 우선 건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11일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 건설 대책회의에서 GTX 3개 노선을 동시에 건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경제성이 높은 킨텍스~동탄 노선만 우선 추진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GTX는 교통난에 시달리는 서울·인천·경기 지역을 지하로 연결하는 시속 200㎞급 광역급행열차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008년 처음 제안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도 채택됐다. 개통되면 수도권 전 지역이 한 시간 이내에 연결되며, 고양 킨텍스에서 서울 강남까지 20분대에 갈 수 있다.
 
GTX는 경기도 고양 킨텍스와 화성 동탄을 연결하는 A노선(74.7㎞), 인천 송도와 서울 청량리를 연결하는 B노선(48.7㎞), 경기도 군포 금정과 의정부를 연결하는 C노선(45.8㎞)으로 나뉘어 있다. 13조원에 이르는 예산 때문에 찬반 논란이 빚어졌고, 2011년 말 시작한 예비 타당성 조사도 2년 가까이 걸리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 확정하는 정부 예산에 관련 용역비용을 포함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기도는 3개 노선을 동시에 착공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나머지 노선도 순차 건설한다는 전제로 정부안을 따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가 추석을 전후해 발표할 GTX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도 이 같은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타당성 조사는 경제성(B/C·비용 대비 편익)과 지역 균형 발전 기여도 등으로 구성되며 종합 평가 점수(AHP)가 0.5를 넘겨야 통과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체 노선으로는 종합 평가 점수가 도저히 통과 수준에 적합하게 나오지 않아 대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나머지 노선은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되 일단 보류하는 방향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건설관계자는 “일단 한 개 노선이라도 먼저 추진하면 다른 노선도 잇따라 건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