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一家의 7개 대여금고 귀중품 시가는?

검찰, 통장 50개 귀금속 40여점·송금자료 등 무더기 압수

2013-07-24     정영철 기자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추징금 환수를 위해 전방위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3일 은행 대여금고 7개를 찾아내고 전씨 일가의 통장 50개를 확보 했다. 세간의 관심은 대여금고에서 찾아낸 통장에 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7개의 금고 안에서는 예금통장, 금, 다이아몬드, 송금 자료 등이 쏟아져 나왔다.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예금통장과 귀금속이 무더기로 압수된 것은 지난 16일 압수 수색을 시작한 뒤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미납 추징금 환수팀(팀장 김형준)은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 압수 수색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 일가 이름으로 된 대여금고 7개를 확보하고 압수 조치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 수색에서 금고를 개설한 전 전 대통령 가족 측과 은행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금고를 개봉하는 작업을 벌였다.
 
금고 안에서 거액이 예치된 예금통장 50여개와 금·다이아몬드 등 귀금속 40여점이 나왔다. 검찰은 특히 금고에서 자금 이동 내역이 담긴 각종 송금 자료를 확보하고 정밀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통장 예금과 귀금속들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면 전액 환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시중은행은 물론 증권사 등 전 금융기관에 개설된 전 전 대통령 일가 명의의 대여금고 현황 파악에 나섰다. 대여금고는 화폐, 유가증권, 귀금속 등 작은 귀중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빌려 쓰는 소형 금고로 보통 은행의 일반 금고 옆에 별도로 설치돼 있으며 책상 서랍과 유사한 모양이다.
 
검찰은 또 이날 전 전 대통령과 아들들의 최근 20년간 증권 거래 내역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과 아들들에 대해 피의자로 적시해 '범죄 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의 압박수사에 대해 전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은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확정된 추징금 2205억원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안다. 재임 중 기업에서 돈을 받았지만 당시에는 정치자금법이나 정당 후원제도가 없어 대통령 자신이 정당운영에 수천억원을 지원했으며,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 했을 때도 900억원을 지원 하는 등 이미 대부분 써 버리고 남은 돈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들은 검찰이 이번에 찾아낸 전씨 일가의 대여금고 속  귀중품과 예금통장에서  전 전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은닉된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