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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로 ‘승부’ 모범납세자 영예까지…테라로사 커피
품질로 ‘승부’ 모범납세자 영예까지…테라로사 커피
  • 이승겸 기자
  • 승인 2018.03.06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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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출신 김용덕 대표, 커피산업 중흥 다짐하며 사업 시작
▲ (주)학산의 커피점 브랜드 테라로사

임직원, 공급사슬, 고객 등 이해관계자 복지에 각별히 공 들여

“한국의 커피 산업은 왜 이렇게 낙후되어 있을까?”

(주)학산(테레로사 커피) 김용덕 대표가 지난 2002년 1월 사업을 시작한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의문이었다.

김 대표는 강원도에서 나고 자랐고, 20년 은행원으로 일하다가 이런 커피의 화두를 접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냉혹한 사업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창업 17년차인 2018년 ‘제 52회 납세자의 날’ 행사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할 만큼 세금도 잘 냈고, 이는 사업에 성공했다는 뚜렷한 증거다.

 

강릉 해변 커피향의 비밀은?

강릉 경포대 앞바다에 가면 해변에 커피숍이 즐비하다. 횟집보다 커피숍이 더 많아 보인다. 특히 해변의 ‘자판기 커피’가 강릉 바닷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추억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면서, 강릉하면 커피를 떠올리게 됐다.

강릉이 커피 해변의 대명사가 된 데는 (주)학산(테레로사 커피) 김용덕 대표의 역할도 컸다.

김용덕 대표는 ‘커피가 문화와 산업으로서 도시와 국가에 미치는 경쟁력(강원도 인재개발원)’, ‘성공적인 커피 비즈니스(신세계백화점)’등을 주제로 한 다수의 강연을 했다.

김 대표는 가톨릭 관동대학교와 영동대학교에서 강사, 겸임교수로 강의를 했었다. 커피품평대회인 ‘뛰어난 컵(Cup of Excellence)' 국제심판관으로 활동한 바 있고, 한국 스페셜티 커피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커피시장에 분 변화와 혁신의 바람…한반도까지

밀레니엄 세대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21세기의 시작은 산업 전반에 걸쳐 많은 기대와 설렘, 그리고 진보와 변화의 이슈들을 만들어 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커피 산업에서 포착됐다. 그간 양에만 초점을 맞추던 커피 시장에서 탈피, 품질을 화두로 한 ‘스페셜티’라는 고품질 커피 시장이 등장한 것.

지구촌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최대 커피 소비국인 미국, 이 두 나라가 ‘커피 품질’이라는 화두를 제기함에 따라 잠잠했던 지구촌 커피 시장은 그야말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커피를 둘러싼 새로운 시도와 연구, 생산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커피 한 잔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열정이 발굴되기 시작했다. 커피시장에서 수많은 크고 작은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커피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그간 인스턴트커피에만 머물렀던 시장이 원두커피 시장으로 점차 전환•확장되면서 가히 커피 전쟁이라 불릴 만한 급격한 시장 변화가 시작됐다.

 

그윽한 향의 커피 브랜드로 도약 위해

골목마다 커피숍이 들어섰다. 창업 희망 1순위로 커피숍이 오르내리기 시작한 지 수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커피숍 창업 열풍은 현재진행형이다. 일반인 소비자들조차 단순한 커피 한 잔이 아닌 커피를 생산한 나라와 농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커피전문점 테라로사가 문을 연 2002년 당시 커피 사업자들에게는 ‘품질’이라는 화두를 풀어야 했다.

김용덕 대표는 커피 한 잔의 품질을 완성한 뒤 그 바탕 위에 그윽한 커피향과 같은 감성이 더해질 때 비로소 절대 매력을 갖춘 커피 브랜드가 탄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그렇게 공정무역계의 모토이기도 한 ‘커피 원산지의 발전’을 돕고 회사 소속 직원의 삶을 개선하며 소비자에게 가치 있는 소비를 제공하기 위해 지구촌을 누비며 적극 행동에 나섰다.

 

종업원, 공급사슬과 오래, 멀리 가는 경영

김용덕 대표는 2002년 창업 당시부터 원두 원산지, 대량 소비지를 방문, 발품을 팔면서 연수를 했다.

직원들에게 커피경영 능력을 배양하고자 경영대학원(MBA)이나 관련 대학원 진학을 장려하고 학비를 대줬다. 회사는 이런 직원연수 프로그램 덕택에 양질의 인적자원을 갖출 수 있었다.

이런 인재들이 평온한 상태로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임직원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했다. 지방 근무자에게는 거처도 제공했다. 당연히 장기근속자가 늘었다.

(주)학산에 비정규직 임직원은 없다. 김 대표가 100% 정직원을 추구하는 데다 소속 직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산지 농장에 재정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았고 아동 놀이터 지원, 워크숍 개최, 교복 후원 및 음악회 개최 등 공급사슬(Supply Chain)로 맺어진 이해관계자들과 상생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커피는 문화의 일부”

커피 원재료 조달 방법을 지난 2008년부터 산지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직거래 방식으로 전격 바꿨다.

2009년부터 100% 스페셜티 커피로 전환했다.

‘뛰어난 컵(Cup of Excellence)’에 국내 최초로 가장 많은 국제심판관을 등록했다.

2012년부터는 뉴스레터를 발간하고 산지 취재 및 전 세계 전문가 칼럼 등을 게재했다. 세계커피연구소에 재정후원도 했다.

2015년부터는 국제음악제와 국제영화제 등에 후원을 시작하고 직접 음악회도 개최, 커피를 문화산업의 일부로 인식하는 풍토를 몸소 만들어 냈다.

(주)학산의 커피브랜드 테라로사의 사업영역은 원두 도소매, 매장운영, 장비판매 3가지.

전국 300여개 카페, 레스토랑, 리조트, 코스트코 등에서 원두커피 매출액 1위를 점하고 있다. 테라로사 홈페이지(http://www.terarosa.com) 에는 하루 평균 700명이 이용하고 있다.

서울(5)과 경기(2), 부산(1), 제주(1), 강릉(3)에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점마다 주변 환경을 고려한 독특한 공간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 이태원점, 디자인 라이브러리 등이 조만간 오픈을 준비중이다.

 

커피 맛보러 온 사람들 위해 카페 차린 게 사업확장 계기

강릉에는 테레로사 제 1호 매장이자 본점인 커피공장이 있다.

본래 커피를 볶아 카페와 호텔, 레스토랑 등에 공급하는 로스팅 팩토리로 시작한 회사. 그런데 소문을 듣고 커피를 맛보러 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아예 카페를 차렸다.

하얀 회벽으로 된 작디작은 공간이 커피 매니아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정든 작은 집에 둔 본점은 지난해 7월 바로 앞 밤나무 숲속에 오랜 시간 준비해온 큼지막한 빨간 벽돌 건물로 이사했다.

요즘은 한국공식수입원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인 시네소와 로스팅 머신인 페트론치니를 판매하고 있다.

2018년 3월 현재 총 12개 팀, 약 2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분포를 보자면 바리스타(58%)와 베이커리(15%), 생산제조팀(8%)등 전문인력 그룹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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