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플랫폼 위협, 세무사업계 침체에 회원들 ‘변화 욕구’ 표출 분석
-윤리위원장엔 6227표 김겸순 후보 당선…압도적 표차로 남창현 후보 눌러
제33대 한국세무사회 회장에 당초 예상을 깨고 국립세무대 출신의 구재이 세무사가 당선됐다.
한국세무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 정기총회장에서 제33대 회장선거 개표 결과를 발표하고 구재이 회장후보의 당선을 선포했다. 연대부회장 후보인 최시헌 전 대구국세청장과 김선명 전 중부세무사회 연구이사도 동반 당선됐다.
구재이 후보가 4283표, 김완일 후보 4250표를 각각 얻어 표 차이는 33표에 불과했다. 유영조 후보는 1378표를 얻었다.
윤리위위원장 선거에서는 김겸순 후보가 6227표를 획득해 3650표를 얻은 남창현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두 명을 뽑는 감사에는 구광회 전 대구세무사회장과 오의식 서울세무사회 연수이사가 무투표 당선됐다.
구재이 후보의 당선에 대해 회원들 사이에서는 지난 10여 년 세무사회장 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1인체제를 유지해 온 정구정 전 회장의 영향력을 ‘변화’의 새바람이 밀어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년째 제자리 걸음인 기장료와 인건비 급증 등으로 세무사업계 수익이 악화하고 세무플랫폼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과거의 시스템으로는 세무업의 발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특히 구재이 신임 회장의 ▲정부 제정 ‘세무대리보수기준’ 추진 ▲세무사직무 종합플랫폼 구축 ▲세무사회 조직과 예산 제로베이스(zero-base)에서 혁신 ▲지방회장에 인사․예산․교육권 등 자율성 보장해 지방회 독립 완성 ▲세무사회 회원게시판 복원 등 참신하고 개혁적인 공약이 회원들에 전달됐다는 것이다.
구재이 회장 당선자는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세무사 사업현장, 세무사회, 세무사제도의 3대 혁신을 통해 ‘세무사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지속적으로 주창했다.
한편 세무사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2023회계 사업계획 및 세입세출 예산안을 승인하고 회칙개정안 등 의결사항을 처리했다.
또 한국세무사회 60년사 봉정식이 거행됐으며,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에게 제2회 한국세무사회 조세대상을 수여했다.